치명적인 폐 손상 질환인 급성호흡곤란증후군 (ARDS)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성 소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굴돼 주목을 빋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 원장 백현동, 이하 식품연)은 전통 약용식물인 ‘ 엉겅퀴’ 추출물이 면역세포의 과도한 염증활성을 억제하고 광범위한 염증 반응을 완화함으로써 폐 손상을 개선시키는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서 엉겅퀴 추출물의 작용기전과 효능]
ARDS는 감염, 패혈증, 외상 등으로 폐에 갑작스러운 염증이 발생해 호흡부전, 폐부종, 폐포손상 등을 유발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40~ 60%에 달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ARDS의 단일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주로 산소 공급이나 기계적 인공호흡 같은 보조적 치료에 의존하고 있어 호흡기 염증을 전반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연 노화연구단 김근동 박사 연구팀은 " 생쥐에게 박테리아 독소를 주입해 ARDS 모델을 만든 후 엉겅퀴 추출물을 급여한 결과, 염증세포 침윤, 폐포벽 두꺼워짐, 히알린(hyaline)막 형성 등 주요 병리증상이 현저하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며 .
", 폐에서 발견되는 염증 유전자의 발현과 대식세포의 과도한 염증 활성을 억제하여 엉겅퀴의 강력한 항염 효과를 입증했다" 고 밝혔다.
엉겅퀴는 한방에서 간 기능 보호와 지혈작용 및 항염증 효과로 오랫동안 활용되어온 전통 약용 식물이지만 염증성 폐 질환에 적용되어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ARDS의 주요 병리기전인 NLRP3 인플라마솜 활성화 및 HIF1α 저산소 스트레스 경로와, 이들 경로의 염증 관련 하위 유전자들의 발현이 모두 엉겅퀴 추출물로 억제되고, 결과적으로 치명적인 폐 손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식물치료 및 식물약리학 분야 최고 국제학술지 중 하나인 ‘Phytomedicine(JCR 상위 3.5%)’에 게재되었다.
식품연 김근동 박사는 “ 엉겅퀴의 주요생리활성 성분(cirsimarin, cirsimaritin) 을 중심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 며, “ 연구결과에 따라 인체적용시험 등 임상 연구를 통해 치명적인 폐 손상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엉겅퀴 유래 신약 소재 개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농업환경뉴스 = 김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