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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먹거리

권역별 국산 밀 제분 시설 구축 ‘순항’…산업·소비 활성화 기반 조성 ‘착착’

- 내년까지 중소형 제분 시설 5곳 개소, 국산 밀 산업 활성화 기대
- 권재한 농촌진흥청장, 경북지역 국산 밀 전문 제분 시설 준공식 참석

- 신규 제분 시설 활용·밀 자급률 제고 방안 등 제분 업체 관계자 의견 청취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국산 밀을 전문으로 제분하는 시설을 구축하는 ‘밀 산업 밸리화 시범단지 조성’ 사업을 통해 국산 밀 산업 및 소비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2022년 기준 1.3% 수준인 밀 자급률을 2027년까지 8%까지 높이기 위해 생산, 유통, 소비가 연계된 국산 밀 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산 밀의 품질경쟁력 확보에 주력하여 수입 밀과 차별화하고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 비축밀 수매 시 품종 순도 등 품질을 검사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제면용과 제빵용 품종별 품질관리 기준을 설정하여 품질 등급별 수매제도를 시행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고품질 국산 밀가루 생산 및 공급 기반이 부족한 국산 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2년부터 5개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밀 산업 밸리화 시범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권역별로 국산 밀 전문 제분 시설을 조성해 밀 산업 활성화 정책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제분 시설은 하루 7톤 이상 제분이 가능한 중소형 규모로, 생산량이 적은 국산 밀 제분에 효율적이고, 1.5등급(회분함량 기준 0.45% 이하) 이상의 밀가루가 생산된다.  우리나라 대형 제분 기업은 1회 제분 최저 용량으로 100톤을 요구하는 대형 제분 시설이므로 국내 생산량이 적은 국산 밀 제분에는 효율성이 낮다.

 

밀가루 원료곡은 ‘새금강’, ‘황금알’, ‘백강’ 등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고품질 밀 품종이다. 제분 시설이 들어선 지역을 중심으로 100헥타르(ha) 이상 국산 밀 재배단지를 조성해 원료곡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은 수입 밀가루와 경쟁할 수 있는 용도별 고품질 국산 밀가루의 안정적 생산·공급 기반을 구축해 지역특화 먹거리 제품개발, 상표화(브랜드화)로 국산 밀 수요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10월 4일 오후 경상북도 구미시 도개면을 찾아 경북지역 국산 밀 전문 제분 시설 준공을 축하하고, 시설 운영 현황을 살폈다.

 

권 청장은 앞서 ‘밀 산업 밸리화 시범단지 조성’ 사업에 참여한 5개 시군 중소형 제분 업체 대표자와 간담회를 갖고 사업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국내 밀 자급률 제고 방안, 국산 밀 소비시장 확대를 위한 현장 기술 수요와 건의 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샘물영농법인(경북 구미) 박정웅 대표는 “이 시설에서 생산한 ‘경북 1호 밀가루’가 구미를 넘어 경북 전역에 유통돼 제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신기술 도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 청장은 “국산 밀은 생산 여건이 불안정하고, 수입 밀과 차별화한 품질경쟁력 부족으로 용도별 구분 없이 유통되면서 수요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산 밀 전문 제분 시설을 주축으로 업체와 소비자 요구에 맞는 국산 밀가루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품질을 고급화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 소비 촉진 방안 모색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농촌진흥청은 2029년까지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밀 숙기 단축, 물관리, 밀 중심의 재배 체계와 시비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수확 후 저장·유통 품질관리 기술, 품종 및 용도별 가공 이용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여 국산 밀 자급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농업환경뉴스 =  김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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