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생산자단체 · 소비자단체 · 유가공업계 및 유통업체 대표 등이 우유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4일 양재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 주재로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 이창범 한국유가공협회 회장 등과 함께 우유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원유가격은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적용해 생산비가 115.76원/ℓ, 13.7% 상승한 상황에서도 88원/ℓ, 8.8%만 인상됐다. 이는 정부가 지난 2년간 추진한 낙농제도 개편의 성과이자, 원유가격 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 결과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한 관계자는 “ 낙농 제도 개편 없이 작년까지 적용하던 생산비 연동제에 의해 결정되었다면 인상 폭은 최소 104원, 최대 127원에 달하였을 것이다” 며 “ 새롭게 적용 중인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우유 소비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는 경우 생산비가 증가하더라도 오히려 원유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 유업체와 하나로마트 등 유통업계는 정부의 물가안정에 협조하기 위하여 소비자 구매가 많은 대형마트 흰우유(900~1,000㎖) 판매가격을 2,980원 이하로 최소화하는 등 예년에 비해 유제품 가격 인상을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책정했다.
이와 관련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김연화 회장은 “ 흰우유 가격 인상이 카페 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데도 과도한 가격 인상 요인인 양 언급하는 것은 얄팍한 상술이다 ” 며, “ 이러한 사실을 언론 등에 명확히 알려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아울러 “흰우유는 생활 필수품이라서 유통마진이 너무 높아서는 안 되고 생산자와 유업체는 국제경쟁력을 높여 수입산 과의 가격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소비자단체는 흰우유 가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유가공협회 이창범 회장은 “정부의 물가안정에 협력하기 위해 이번 가격 인상 요인의 50% 정도밖에 반영하지 않았으며, 정부 지원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유업계는 앞으로도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 원유가격 인센티브 체계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은 “유업체가 살아야 농가도 살 수 있다. 유업체와의 상생협력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유업체와 농가는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며 낙농산업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하면서 “ 생산비 상승 등에 따른 농가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농민을 위해 존재하는 농협이 중심이 되어 우유의 유통마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더 고민해야 한다.”고 농협유통의 역할을 주문했다.
농식품부 김정욱 축산정책관도 “국산 유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지 않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으며, 지금과 같이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에서 할인행사, 묶음 판매 등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며 “ 원유가격 인상과 함께 흰우유 가격이 인상되었지만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 축산정책관은 “ 물가안정을 위한 업계의 협조에 감사드린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비를 낮추는 등 지속가능한 낙농산업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소비자, 업계, 전문가 등과 지속 논의하고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농업환경뉴스 = 윤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