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2월 19일~ 23일까지 ‘저 탄소 경축 순환 유기농 모델 연구’ 차 대만을 방문했다. 대만의 유기농 식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 (대한민국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립 대학과 유기농업 메카지역에 각각 연구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탄소중립 실현과 유기농산업 촉진을 위한 정책 및 제도, 연구개발 및 시험, 기술, 인력 양성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업환경 뉴스는 기후위기 시대, ‘ 대만의 저탄소 경축 순환 유기농업’실상을 알아보고자 3회에 걸쳐 기획 취재 보도한다
국립대학 중흥대학, 유기농촉진센터 설립 운영하다

대만 타이완 중서부 타이중시 난구에 있는 중흥대학은 타이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난 국립대학이다. 1919년 4월 대만 총독부 농림전문학교라는 교명으로 개교해서인지 식물 병충해 학과, 농업경제학과 등 농업 관련 학과들의 건물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대학 내 10층짜리 ‘ 유기농업 촉진센터 ’ .
지난 2019년 국립 중흥대학과 행정원 농업위원회가 ‘ 유기농업촉진법’에 의거, 설립한 이 센터의 1층은 ‘유기농식품 전문 매장’이 있다. 오후 2시경 이곳에서 쇼핑하고 있는 학생, 인근 지역 소비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기농식품 매장 책임을 담당하고 있다는 황병문 중흥대학 교수는 “ 농업위원회가 2017년부터 ‘유기·친환경농업 육성’을 핵심 정책사업으로 하는 새로운 농업혁신 추진계획을 제시해 왔다 ”며 “ 이 매장은 학생, 유기농식품 판매를 통해 소비자에게 유기농식품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것도 있지만,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는 실습상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은 유기농 판매시장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기농업촉진센터' 는 ‘대만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유기농업 선도국가로 만든다’ 라는 비전 설정과 이의 실현을 위해 행정부서의 유기농업 촉진 방안 수립, 연구 자문 및 전문교육 서비스 제공, 4년을 주기로 정책 참고 및 성과 평가 건의 등의 지원업무를 하고 있다. 황명문 교수는 이와 관련 “ 유기농업인 및 소비자 대상 교육훈련 홍보는 물론 기업에게 유기농식품 수출 정보 제공을 위한 컨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며 “ 한마다로 대만 정부의 유기농식품 정책 싱크 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밝혔다.
‘유기농업 촉진센터’ 외에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가 유기농 메카 지역인 화련현 수 농향에 전국 최초의 ‘유기농업연구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지방정부의 연구소가 아니라 행정원 농업위원회가 직접 화련 현에도 유기농업 연구 개발 및 시험 전담 센터를 두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새로 신축해 개장한 ‘유기농업연구센터’의 본관은 지형적 특징을 형상화 하여 환경적으로 설립, ‘다이아몬드급 녹색 건축물 인증’을 받았다. 기지 주변에 빗물 정체 지역을 결합하여 생물 다양성을 조성하고, 녹화량, 수자원 등 각종 지표를 추정하고 있으며, 곳곳엔 야생화 식물 조성과 천적으로 해충 연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극단적인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환경조성연구도 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유기 · 친환경 농업연구를 하기에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이다.
유기농업연구센터장 중시헌 박사는 “ 이 지역은 대만의 전국 유기농업 면적의 31%, 인증 면적이 2,806ha로 가장 많은 곳이다 ” 며 “ 센터는 앞으로 농민들의 유기농 기술 지도 및 연구,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특히 청년 유기농민 육성기지로 만들겠다 ”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화련구의 유기농업연구센터’는 유기농업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유기농업 소농가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월세를 받지 않고 대부분 국가 예산으로 유기농산물 판매 주말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연육철 부연구원은 “ 과거엔 규모가 큰 일본산 선별기( 8천만원)를 수입해 유기농 대두를 선별해 공급 했다 ”며 “ 하지만 센터가 소농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선별기 (2백50만 ~ 3백만원)를 자체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만의 유기 친환경농업 면적과 유기농 식품 수입국가>
'유기농업촉진센터' 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말까지 인증된 유기농지 면적은 1만3천452ha, 5,767ha의 친환경농업면적을 등록, 총 1만9,221ha로 총경작지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8년 기준 유기 · 친환경 농업면적이 1만1569ha인 것과 비교하면 60%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대만의 유기농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은 행정원 농업위원회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유기농식품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흥대학교 황명문 교수는 “유기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해 농업인에게 녹색보조금이나 환경보조금을 지급하고, 식량안보, 환경 지속가능성, 농민생계 등을 위해 농업전환을 지원하는 공공자원을 지급한다 ”고 하면서 “ 2017년 시작한 유기농 친환경 농업보조금은 매년 유기농 친환경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ha 당 3만원 (120만원) 생태보전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이어 “ 초등학교 급식과 군급식으로 유기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소비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고 덧 붙였다.
제3자 인증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유기농진흥법 및 관련 규정에 따르면 농산물은 생산 ·가공· 포장· 유통 등이 중앙 주무 기관이 정한 인증기준을 충족하고 통과했거나 아이폼에 대한 관련 규정을 충족해야 ‘유기농’으로 판매· 표시· 광고할 수 있다. 다만 수입 유기농식품의 경우 '동등성 협약'에 의거 대만 유기인증 기준에 부합하면 유기농 인증마크 표시가 가능하다. 대만 내 대형유통업체의 유기농 판매장에서 일본, 뉴질랜드, 호주, 인도, 미국, 태국, 케나다 등 6개국에서 수입된 유기농식품을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에서 인증기관은 중앙 관할 기관의 인증 및 라이센스를 받아야 관련 유기인증 절차를 수행할 수 있다. 현재 대만에는 1개의 인증기관, 대만인증재단이 있을 뿐이며, 유기농 농산물 인증기관 15개, 축산물 인증기관 1개 등 16개의 인증기관이 있다. 중흥대학교 황 명분 박사는 “유기농업의 진흥을 가속화하기 위해 우리처럼 한번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가는 쉽게 취소를 받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유기농 (전환 중) 농산물의 인증 및 검사 비용을 통해 유기 친환경 농가 및 사업자의 그린넷 하우스 시설, 농기계 및 가공장비 등 생산 및 마케팅 장비 개선 지원을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최근 ‘유기농업 촉진센터’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업무는 기후 위기 시대, 탄소제로를 어떻게 실현하고 대응하는 일이다. 올해 중흥대학은 전문가를 초청, 두 번에 걸쳐 탄소제로 학술행사를 개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센터가 밝힌 대만의 넷 제로 농업정책은 ‘2040 농업 이산화탄소 제로 배출 달성’선언과 19개 전략, 59개 대책이다.
주요 내용은 저탄소 곡물, 가축및 가금류 생산모델 수립과 마이너스 탄소 농법 구축, 농업 잉여 자원 재료화 및 가치 제고, 농업 분야 탄소권 거래제도 추진 등 감량, 탄소흡수원 증가, 순환, 그린 트렌드 등의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토양 환경학을 전공했다는 중흥대학교 부교수인 황정화 박사는 “ 유기농업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법인 만큼 유기농산물 재배시 탄소량을 얼마나 감소하는지 연구를 하고 있다”며 “ 기후위기 시대, 유기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엔 탄소중립 연구소 설립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저탄소 경축순환형 유기농 모델 연구’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최덕천 상지대 교수는 “ 우리나라가 대만과 비수교 국가라 학술 관련 정보가 부족했지만 이번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와 유기농업 연구기관과의 학술교류 및 현장 간담회는 많은 의미를 갖게 했다” 고 하면서 “ 대만의 유기농업 생산면적과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겐 시사하는 봐가 크다”고 강조했다.
(농업환경뉴스 = 윤주이 단국대환경자원경제학과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