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화물 식사와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요인인 이상지질혈증의 연관성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식품연구원 (원장 백현동, 이하 식품연)은 지난 23일 우리나라 성인 2,178명의 식이 - 건강 - 장내미생물 정보를 분석하여, 장내미생물 구성에 따라 이같은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품연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식사는 일반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장내미생물에 의해 같은 저탄수화물 식사라도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특정 장내미생물의 존재 여부에 따라 저탄수화물 식사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요인인 이상지질혈증에 미치는 영향이 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저탄수화물 식사를 할수록 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 및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이 낮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장내미생물이 저탄수화물 식사와 이상지질혈증의 연관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그 결과,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 Bifidobacteriaceae 과에 속하는 박테리아 속. 포유류의 위장관을 구성하는 주요 미생물이며 일부는 프로바이오틱스로 사용되고 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저탄수화물 식사를 할수록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졌다.
또한, 라크노스피라시에 UCG-004(Lachnospiraceae UCG-004) ( Lachnospiraceae 과에 속하는 박테리아 속.)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저탄수화물 식사를 할수록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다.
반면, 이 장내미생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서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동일한 저탄수화물 식사를 한다 할지라도 각 개인이 어떤 인체 장내미생물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건강에 대한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영양 분야의 국제학술지 ‘뉴트리션 저널 (Nutrition Journal)’에 게재됐다.
식품연 임미영 박사는 “ 이번 연구를 통해 개인의 장내미생물의 조성에 따라 식이 섭취와 이상지질혈증의 연관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 며 “ 이는 건강을 위한 정밀 식이 개발에 개인별 장내미생물을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농업환경뉴스 = 김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