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半農(반농) 청년 귀농인이 늘어나는 마을...

③ 대만 이란현 선저우 마을 CSA (지역공동체 지원농업)

 

  타이베이에서 1시간 거리인 ‘ 이란현 선저우 마을 ’.  12월 말 겨울,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논에 물을 가두고, 이모작을 준비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와 같은 전형적인 아름다운 농촌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대만에서 농촌 마을과 도시 소비자를 잇는 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지역 공동체 지원농업) 성공사례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CSA 는 도시 소비자가 미리 돈을 내면 농가는 유기 쌀 등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공급 시스템. 즉, 소비자와 생산자가 계약을 맺고 소비자가 농사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농촌지역에서도 이런 성공한 사례를  볼 수 있다.

       

< 선저우 마을 농민지도자 라이칭 쑹씨>              < 선저우 마을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유기농 가공식품 >

  

 ‘이란현 선저우 마을’ 이 성공한 CSA 지역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라이칭 쑹' (52세) 이라는 농민 지도자가 있어  가능했다. 평소 유기농업 및 유기가공식품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그는 “ 90년대 중반 일본 유학 시절, 생협 활동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유기농산물의 유통구조와 환경의 가치와 중요성 등을 경험하게 됐다“ 고 한다.

 

라이칭 쑹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한다. “ 회원 30~ 40만 회원이 참여하는 일본 생협과 대한민국 여성민우회, 대만 주부연명 과 자매 결연을 맺고 다양한 행사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귀국 후 ‘ 대만 주부연맹 공동 구매 센터’를 만들어 활동하게 됐습니다.  일본의 일하는 방식이 느리지만 대만은 ‘ 빨리 빨리 ’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에겐 이런 활동이 맞지 않았습니다. 일본 생협 운동의 30년사를 출간하게 됐고  다양한 경험을 대만에서 적용, 활동하게 됐습니다 ”고 설명한다. 그의 명함에는 ‘ 만디오( 느린 섬) 생활유한공사 대표“라고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라이칭 쑹씨는 일본에서 귀국 후 2004년 선저우 마을에 ‘구동 구락부‘ 라는 조직을 만들어 CSA를 본격 운영하게 됐다. 그는 “ 예약구매 † 계획생산† 위험 분담 등 벼농사 트러스트‘ 형식으로 유기벼 생산 농민과 도시 소비자 간에 잇는 교류 활동을 했다 " 고 하면서 " 400명에 이르는 소비자 주주가 이곳에서 생산하는 유기농 쌀과 농산물을 먹는다고 한다" 며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오게 했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식농 교육 (먹거리 교육). 어린이들에게 농업 · 농촌의 중요성과 가치를 벼농사를 통해 직접 실천하게 했으며, 음식 요리를 통해 실전 교육을 실시했다. 식농 교육이 초기엔 덜 알려져 효과가 미미했지만 대만 정책과 맞물리면서 많은 효과를 얻게 됐다고 평가한다.  이곳에서 실시하는 어린이들의 농촌체험 및 식농교육 과정이 학교 교과에서 실릴 정도로 유명했으며, ’식농 소학단‘ 이란 대만 최초의 음식농 교육실천 기록이 출간되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대만에서도 2014년 귀농 시대가 개막됐다고 한다. 경제발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도시민과 음식물 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도시민, 그리고 정부 정책의 전향적 변화 등으로 귀농 붐이 일면서 귀농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선거우 마을에는 귀농인들이 많다. 현재 이곳에 온 청년 귀농인이 150~200명이 ‘반농 반도’ 형태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늘어나고 있다.  라이칭 쑹씨도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 2000년 초반 이곳으로 귀농한  농업인이다.

 

그는 “ 인터넷 시대 ’ 반은 도시에서 반은 농촌‘에서 생활하는 것과 과소 마을에 귀농군단(빌린 논,빌린 집, 다채로운 다양한 의지)이 생겨 귀농인이 들고 있다” 며 “ 신규로 농사짓는 귀농자를 찾아 자기가 돈 내서 일한 만큼 보람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선저우 마을은 귀농인들을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부모과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식농 체험 프로그램 운영 외에 마을에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겸한 헌책방과 카페, 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빈집을 개조해 만들어 귀농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로 중단됐지만  매년 농한기에 오키나와 음악의 밤, 같은 이벤트를 개최하며, 농촌방송을 개국해 마을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끔 했다.  마을 전통적인 토속신앙 모시는 행사도 가지면서 귀농인들이 공동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도시민이 이곳으로  귀농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한다.  대만 총통을 지낸 이등휴 전 총리도  격려차 이곳을 방문했다.

 

라이칭 쑹시는 “ 이곳 지역이 언론에 홍보되고 CSA 경험이 공유되면서 중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에서도 연수를 위해 찾는다 ” 고 하면서 “ 지구 자체는 하나의 섬이다. 작은 땅의 변화가 큰 땅으로 확산시키면 지구 전체가 좋아진다”고 한다고 밝혔다. 선저우의 CSA가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 라이칭 쑹시의 가치관이라고 밝힌다.

 

(농업환경뉴스 = 윤주이 단국대환경자원경제학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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