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4℃
  • 흐림강릉 22.7℃
  • 구름많음서울 30.2℃
  • 구름많음대전 28.4℃
  • 구름많음대구 29.8℃
  • 흐림울산 25.8℃
  • 흐림광주 28.7℃
  • 맑음부산 27.1℃
  • 흐림고창 26.7℃
  • 맑음제주 28.2℃
  • 구름많음강화 27.0℃
  • 구름많음보은 26.8℃
  • 구름많음금산 27.9℃
  • 구름많음강진군 27.5℃
  • 구름많음경주시 27.3℃
  • 맑음거제 26.5℃
기상청 제공

" 부엌데기 쓰레기통에서 건져 올린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색채"

- 식품 폐기물 (Food Waste)’을 활용, 자연의 진정한 색(True Colors) 추출.
- 기후위기 시대, 강력한 대안이자 글로벌 트렌드가 된 ‘바이오 색소(Bio-pigment)’ 산업과 정확히 궤를 같이해.

                               

                                         <사진:  정재만 한국뉴욕주립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매일 아침 전국의 주방에서 무심히 버려지는 양파 껍질, 아보카도 씨앗, 시든 시금치와 비트 자투리들. 현대 도시 문명은 이를 ‘음식물 쓰레기’라 규정하며 골칫거리로 취급한다.

 

하지만, 평생을 천연의 빛깔을 좇아온 천연염색가의 눈에 그것은 미지의 색을 품고 숨죽인 ‘보물창고’다.  최근 글로벌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화두 속에서, 이 이른바 ‘식품 폐기물 (Food Waste)’을 활용해 자연의 진정한 색(True Colors)을 추출해내는 시도들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무게를 줄이는 차원의 환경 운동이 아니다. 인간의 맹목적인 소비가 지워버린 ‘자연 고유의 스펙트럼’을 복원하는 격조 높은 문화적 성찰이다.


양파 껍질을 달여내면 대지를 닮은 묵직한 황주황색이 빛을 발하고, 무심코 던져둔 아보카도 씨앗은 수줍은 처녀의 뺨 같은 복숭아 빛깔의 연분홍색을 선물한다. 적양배추의 이파리는 궁중의 예복을 연상시키는 깊은 보라색을, 시든 시금치는 싱그러운 초록의 생명력을 다시금 뿜어낸다.

 

이렇게 얻은 색들은 베이킹의 아이싱을 물들이는 안전한 생명의 식재료가 되기도 하고, 무명과 비단을 적시는 지속가능한 예술의 언어가 되기도 한다. 버려진 것들이 인간의 손길을 거쳐 가장 고귀한 미(美)로 환생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는 현대적 개념이 실은 오래된 자연의 섭리였음을 깨닫는다.

 

 대학 강단에서 미래의 인재들과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을 논할 때, 그리고 연구실에서 천연염색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고민할 때마다 필자가 붙잡는 화두는 결국 ‘법고창신(法古創新)’이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이 오래된 미학은, 오늘날 기후위기 시대의 가장 강력한 대안이자 글로벌 트렌드가 된 ‘바이오 색소(Bio-pigment)’ 산업과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조상들이 산과 들의 약재에서 색을 취해 삶을 풍요롭게 했다면, 현대의 우리는 도시의 일상에서 버려지는 스크랩을 모으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전통을 시작해야 한다. 냉동실 한구석에 아보카도 씨앗을 모으고 양파 껍질을 따로 담아두는 작은 실천이야말로, 메마른 일상에 격조 높은 미학을 들여놓는 첫걸음이다.

 

화학 염료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규격화된 색을 대량 생산해 내지만, 자연의 염료는 결코 같은 색을 허락하지 않는다. 재료가 자란 토양, 끓이는 시간, 그날의 습도와 물의 성질에 따라 매번 미묘하게 다른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바로 그 ‘경이로운 불완전함’이야말로 천연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자, 예측 가능함에 길들여진 현대인에게 자연이 건네는 은밀한 위로다. 속도와 효율의 노예가 된 우리가 자연의 느린 변화를 있는 그대로 수용할 때, 비로소 삶의 여백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오늘날 K-컬처와 K-디자인은 세계의 변방에서 중심축으로 우뚝 섰다. 이제 대한민국 전통 천연염색이 지닌 깊은 정신성에 이러한 글로벌 생태 트렌드를 접목한다면, 그 문화적 · 산업적 부가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 될 것이다. 전통은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하며 진화하는 생명체여야 한다.


오늘 저녁, 부엌에서 식사를 준비하다 마주치는 채소 자투리들을 찬찬히 들여다보시길 권한다. 썩어 없어질 운명의 쓰레기통 속에서 지구를 살릴 찬란한 빛깔을 건져 올리는 일, 그 고요하고도 위대한 반란에 동참하는 것은 그 자체로 삶을 예술로 만드는 일이다.

<필자 소개> : 고려대 환경경제학 박사로 현재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이자 대한민국 천연염색 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천연염색 전문기업 '약초보감'의 대표를 맡아 전통 색채의 현대화와 글로벌 산업화를 이끌고 있다.

 

(농업환경뉴스)


정책

더보기
농어촌재생에너지특별위원회, 햇빛소득마을 추진 방향 및 영농형태양광법 시행령 제정 방안 점검
대통령직속 농어업 · 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김호)는 8월 12일(수) 오전 10시 서울역 회의실에서「농어촌재생에너지특별위원회」제4차 태양광에너지 분과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4차 회의는 전국적인 관심 속에 진행된 제2차 햇빛소득마을 공모 신청 현황과 세부 분석 결과를 점검하여 향후 햇빛소득마을의 실질적인 추진 방향을 논의하고, 영농형태양광법 시행에 앞서 사업의 현장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햇빛소득마을 1∼2차 공모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공공·유휴부지 발굴 체계화 ▲배전망 ESS 지원을 통한 주민 자부담 완화 ▲계통 우선접속 기준 명확화 ▲상시적인 마을 발굴 및 컨설팅 지원체계 전환 등 햇빛소득마을의 향후 발전 방향과 제도 개선안을 집중 논의했다. 나아가 논의된 개선안이 햇빛소득마을의 확산과 안착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에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건의할 방침이다. 또한 영농형태양광법 하위법령 제정 방안을 검토하고 세부 사업지원 및 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영농형태양광 시범사업 중인 안성시 서운면 현매리의 송죽에너지협동조합(1MW급)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주민 동

생태/환경

더보기
현장에서 경축 순환 확산...경종농가 가축분 퇴·액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 여건 조성 중요
대통령직속 농어업 · 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김호)는 8월 12일(수)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제3차「제2기 축산TF 회의」를 개최하고, 「경축순환농업 정착을 위한 축산자원 고도화 방안(안)」과 축산단체별 건의사항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마련한 정책방안 초안을 검토하고, 가축분뇨를 농업자원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 경종농업과 축산업 간 자원순환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 경축순환농업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종농가가 가축분 퇴·액비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 퇴·액비의 생산뿐 아니라 품질관리, 공급과 이용까지 현장의 수요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가축분뇨 퇴 · 액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농업자원으로서의 가치와 활용 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성도 논의됐다. 아울러 가축분 퇴·액비 활용과 조사료 생산을 연계하는 등 경종농업과 축산업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가축분 퇴·액비 이용을 어렵게

건강/먹거리

더보기

기술/산업

더보기
농업·농촌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 수립... 마지막 퍼즐 찾아 현장으로 잰걸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장관은 2026년 8월 13일(목),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사곶리에 위치한 사곶 마을을 찾아 수도권에 조성 중인 영농형태양광 시범 조성 선도모델 착공 현장을 시찰하고 농업인, 전문가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그동안 중동전쟁을 계기로 중요성과 시급성이 커진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농업 ·농촌 현장을 방문하고, 농업인 · 전문가 등 많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결과를 반영하여 마련 중인 「농업 · 농촌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 수립이 막바지에 이름에 따라 실현 가능성 제고를 위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화성시 사곶마을은 농식품부가 지난해 전력 수요가 많고 계통에 여유가 있는 수도권 지역에 영농형태양광 제도화에 발맞춰 규모화 · 집적화된 수익 지역 환원 모델을 시범 조성키로 발표한 곳이다. 농식품부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방정부,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협업하여 컨설팅을 진행하고 발전사업과 수익 공유를 주도할 주민참여형 마을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다. 사곶사회적협동조합은 8월 13일 착공 이후 9월까지 발전시설 준공 및 매전 계약 체결을 거쳐 10월부터 상업 발전을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