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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산업

‘미래형 사과 재배 체계’로 노동력 줄이고 생산성 높인다

- 사다리만 들어가던 좁은 사과밭, 기계 이동하는 평면형 과수원으로 전환

- 기계 가지치기, 꽃솎기 등 국산화 기술 개발… 특허출원 마쳐

- 노동력 30% 절감, 생산량 20% 향상 기대… 미래형 체계 현장 확산 박차

 

경북 의성의 한 사과 과수원. 나뭇가지가 옆으로 뻗은 채 자라 평면 형태를 이룬다. 작업자는 무성한 가지 사이를 오르내리지 않고도 편하게 열매솎기 작업을 이어간다. 햇빛이 나무 안쪽까지 고르게 들고, 바람길도 넓게 열린 덕분에 병 발생이 줄고 과일 품질도 좋아졌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계화에 기반한 ‘미래형 사과 재배 생산 체계’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통 사과나무는 가늘고 길게 키우는 ‘세장방추형’ 형태가 주를 이룬다. 줄기(원줄기)를 중심으로 가지가 사방으로 뻗는 세장방추형은 작업 동선이 복잡하고, 가지치기·꽃솎기·방제·수확 등 주요 작업의 기계화가 어려웠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재배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생산 체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나무 형태를 단순화한 ‘평면형 형태’의 보급이다.  평면형 재배는 처음부터 형태가 다른 묘목을 사용하거나, 비스듬하게 심는 등 식재 방법을 달리해 조성한다.

 

평면형은 두 개의 줄기가 중심이 되는 ‘2축형’과 여러 개 줄기를 나란히 세워 놓은 ‘다축형’으로 구성된다. 이들 형태는 나무를 이차원으로 배열해 작업 동선을 최소화하고,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나무 안쪽까지 햇빛이 균일하게 투과돼 광합성 효율이 높아지고, 열매 색과 당도 등 품질이 균일하게 향상된다. 바람이 잘 통해 병 발생 위험이 줄고, 고온·이상 기상 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재배 체계 전환을 뒷받침하고자 트랙터 부착형 가지치기·꽃솎기·잎솎기 장치 등 기계화 체계를 구축하고, 품종과 나무 형태별 표준 작업 지침을 확립해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있다.

 

기계 가지치기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수작업보다 노동력을 25~35% 절감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2축형 재배의 수작업 가지치기에는 10아르(a)당 27.4시간이 걸렸지만, 기계 작업은 16.0시간이 들었다. 농촌진흥청은 가지치기 장비를 50마력 이하 국산 트랙터에 부착할 수 있도록 국산화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현재 개발 추진 중인 기계 꽃솎기 기술 실증 결과, 트랙터 부착형 장비를 활용하면 10아르(a) 면적의 꽃솎기에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작업으로 꽃을 솎으려면 10아르(a)당 13시간 정도가 걸린다.

현재 평면형 수형 재배는 빠르게 확산해 2축·다축형은 2018년 3헥타르(ha)에서 2023년 362.2헥타르(ha), 2025년에는 전체 사과 면적의 3.5%인 1,149.9헥타르(ha)까지 증가했다. 2030년에는 5,000헥타르(ha)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평면형 형태와 기계화 기술, 이미 개발한 무인 약제 살포 기술 등을 연계한 스마트 과수원 모형(모델)을 2030년 2,000헥타르(ha)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대현 원장은 “사과 생산 체계 전환은 단순한 재배 기술 개선을 넘어 노동력 부족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다” 며 “평면형 수형과 기계화 기술이 결합하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20% 이상 증가하고 노동력 투입은 30% 이상 절감되는 등 생산성과 경제성이 동시에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업환경뉴스 = 윤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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